코로나에 걸렸다.
살다 살다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라, 개인 자료 기록용으로 남긴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한번씩은 걸리고 지나갔고, 사람들이 왜 그리 무서워 했는지 직접 경험해보니 몸에 와닿는다.
나는 백신에 대한 인류의 기술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4차 백신까지 모두 접종 받았다.
2021.06.15. 1-2차 얀센
2021.12.15. 3차 모더나
2022.09.30. 4차 화이자
팬데믹 막 시작할 때, 그 누구보다도 먼저 신청해서 맞았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항체 보유를 위해 백신을 맞았었다.
그런데,
2023.06.16 Covid19 확진
1일차
2023년 6월 14일 출근 길에 몸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마스크를 쓰고 하루 종일 생활하였다.
이전부터 주변 지인들이 기침과 감기 증상을 많이 토로했었고, 이때 까지는 단순 감기에 옮은 것이라 생각하였다.
평소에 아파도 약을 잘 안먹는 성격인데, 심상치 않아서 이무프로펜 계열의 약을 먹었다.
그리고 오후 5시가 될 무렵 몸에 힘이 없고, 오한이 느껴지면서 사시나무 떨듯이 몸이 떨려왔다.
업무를 마무리하고 퇴근 운전길에 차량 히터를 가장 세게 틀었으나, 오한은 여전했었다.
자기 전에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을 모두 먹었다. (이땐 이 약들이 단순 감기약 인줄 알았음)
자가 진단 키트 체크해보았으나, 정상
2일차
밤새 오한과 발열 등으로 고통 받다가 도저히 출근 할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하루 휴가를 썻다.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밥도 조금만 먹고 계속 누워지냈다.
뭔가 오래 씹거나 많이 먹거나 할 수도 없고 어느정도 먹으면 토할거 같았다.
평소에 감기 몸살 걸려도 체온은 안오르는 타입인데, 체온 39.2도
사람의 온도가 39도 정도 올라가니까 머리가 멍해지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아세트아미노펜을 먹던, 이부프로펜을 먹던 체온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교차 복용도 동일했고 덱시부프로펜도 복용해보았으나 효과는 없었다. (덱시부프로펜과 이부프로펜은 교차 대상 아님)
진한 갈색의 콧물 가래가 끊임 없이 나오기 시작했고 숨쉬기 힘들면 배출하고 다시 누웠다.
가래를 배출할 때 목이 많이 아팠고, 이날도 사시나무 떨듯 하루 종일 떨며 지냈다.
자가 진단 키트 체크해 보았으나, 역시나 정상
미국에 나와있어서 한국에 원격진료로 증상을 이야기 했으나, 일단 코로나 진단키트가 정상이다보니 파라바이러스 같은 것이 의심된다고 하였고 상비약으로 가져간 항생제 투여를 권유 받았다. 그래도 병원은 가서 폐 사진 등을 찍어보라고 하셨다.
3일차
역시나 밤새 오한과 발열, 정말 이러다가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항생제 처방과 진통제, 해열재, 종합 감기약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 병원가도 딱히 별다른 수가 없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러기에는 체온이 너무 안떨어지고 정말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온 39.3도, 병원에 가면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병원에 갔다.
병원에 오니 여러가지 상태를 물어보았고,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였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먹고 있는 약을 물어보았고, 이미 항생제, 해열제등 다 잘 하고 있고 목아프니 가글을 좀 하라고 권유 받았다.
정말 다행이고 신기했었던건 3일차까지는 기침이 없었다.
오한은 여전했고 거울을 보니 입술이 새파랬다. 바로 이불에 들어가 누워서 웅크려있었다.
4일차
이날이 가장 피크 찍은 날로 기억한다. 체온 39.7도
충분히 휴식도 취하고 약도 먹었는데, 너무 오래 아프다 싶은게 지치기 시작했다.
2~4일차는 계속 반쯤 가수면 상태에서 힘들어했던 것 같다.
약은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꼬박 꼬박 잘 챙겨 먹었다. 체온은 안떨어졌지만...
이날부터 기침을 심하게 하기 시작하는데, 하다보면 토할거 같았고 밤엔 계속 깻다.
가래와 콧물은 어디에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끝이 없었다.
한국의 원격 진료로 지금까지의 내용을 말씀드리니, 기존 복용하던 항생제는 전체 일수 7일간 먹고
기침이 불편하면 기침약을 먹어도 되는데, 몸 속에 안좋은것을 꺼내려는 자연적인 반응이라셔서 별도 약은 안먹기로 하였다. 그리고 기침할 때 손을 오목하게 해서 등이나 가슴쪽을 쳐주면 좀더 가래가 쉽게 배출된다고 알려주셧다.
5일차
며칠간을 계속 밤낮 없이 아프다 보니 머리가 멍하다. 체온 37.5도
심한 기침과 가래는 계속되고, 그 동안 배출된 콧물 가래량으로 코는 헐어있고 목은 찢어질듯 아팠다.
이날도 누웠다, 밥먹고, 코빼고 반복하였다.
아직 밥생각도 없었고 물에 삶은 밥 위주로 먹었다. 평소의 절반량
6일차
자고 일어났는데 왼쪽눈이 안떠진다. 눈에 눈꼽이 잔뜩 달라붙어있는게 전에 어디서 본 아데노바이러스와 동일했다.
눈을 씻어내고 보니 빨갛게 충혈이 되어있다. 집에 있는 눈 세정액으로 눈을 씻어주었다. (효과는 모르겠음)
기침과 가래량는 동일했고, 가래의 색상이 찐한 갈색에서 누런 회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며칠을 누워서만 지내서인지 온 몸이 아팠고, 뭘 하려고 해도 금방 지치고 숨이 차서 쓰러저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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