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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치질 치핵 수술 통증 후기와 회복 과정

by ban82 2022. 6. 19.

내돈주고 내가 한 솔직한 후기이고, 일절 광고는 없습니다.

 

2년 전 쯤 대장내시경을 하고 다음날 혈변이 나와 병원에 가보니 치질이라는 판정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래저래 일도 바쁘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변경점은 대장 내시경이니 시간이 지나면 낫지 않을까라는 기대감

하지만 컨디션이 좋을땐 괜찮았지만, 음주나 피곤할땐 혈변이 나왔습니다. (3회/월)

그렇게 2년을 지냈는데, 최근 혈변이 매일 나오고 항문 가려움이 생겨 수술을 결심했습니다.(힘 주면 물총 처럼 피가 나옴)

동탄에 살고 있는데 집에서 가까운 북광장쪽과 수원 망포동에 있는 항문외과 둘중 고민 끝에 연식이 오래된 차외과를 선택하였고, 금요일에 전화해서 토요일에 수술 가능하냐고 하니 오라고 하였습니다.

 

병원에 혼자 가려고 했는데 수술은 수술이라고 동생이 같이 동행해 주었습니다.

확실히 보호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픈데 왔다갔다 서류 작성하고 뭐 하기가 어렵고, 자리에 눕거나 뭐 할때 도움이 됐던것 같습니다. (동생 감사)

수술 전 입원을 하기 때문에 코로나 검사와 피검사를 진행 하였고, (빈혈시 수술 불가)

항문 검사(치질 상태 확인), 심전도 체크, 항문 초음파를 진행하였습니다.

긴장된 마음으로 수술 준비를 하였는데 제법 불편한 느낌이었습니다.

 

모두 정상으로 나오고 하반신 마취를 하고 수술을 진행하는데, 수술 전에 알아보니 척추 뼈와 뼈 사이에 긴 바늘을 넣어서 주사하는게 너무 무서웠는데, 피부에 마취 연고를 발라 통증을 줄여준 상태에서 바늘을 넣으니 생각보다 묵직한 느낌만 있을 뿐 아프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술이 시작 되는데 이어폰을 귀에 꼽아주면서 음악을 선곡하라고 해주셧습니다.

아무 생각이 없어 못고르고 있으니 봄 관련된 감미로운 노래를 틀어주셧습니다.

3~4곡 정도가 끝나갈 때 수술을 마쳤습니다.

이어폰 한쪽이 덜 꼽혔는지 수술 말씀하시는 소리와 수술 소리가 들렸습니다.

뭔가 공기를 주입하고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뿡뿡" 소리가 자꾸 들릴때 마다 민망함이 느껴졌습니다 ㅎㅎ;;

 

여러모로 수술 전 장을 충분히 비우시고 수술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수술 전후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수술할 땐 생각보다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마취 기술이 없는 시절엔 정말 어땟을 까 싶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누워있었고, 무통과 링거를 맞고 있었습니다.

 

베게를 주지 않으셧고, 머리를 들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하반신 마취로 인해 머리를 들면 두통이 생기는데 그건 약으로도 어쩔 수 없다고...

그렇게 그냥 누워있으니 상당히 불편했고 허리도 아팠습니다. 몸만 살짝 살짝 꿈틀 거렸습니다.

 

하반신 마취가 깰 때 쯤 통증과 오한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다가도 새벽에 아파서 깨기도 하였습니다.

공기 방울 쬐그만게 링거줄에 보일 때 마다 걱정이 되었으나,

간호사 분께 물어보고 인터넷에 찾아보니 어느정도는 괜찮은 걸로 확인하였습니다.

링거 다 맞고 나서는 무통만 달고 있으니 활동이 좀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 화장실(소변)을 안가고 있으니 간호사분이 화장실 한번 다녀오라고 하였습니다.

마취가 덜 깨서 그런지 소변 마려운 것도 같이 마취가 되었는지, 막상 가보니 양이 많이 나오더라는...

첫 화장실 사용은 사전 조사한 것과 같이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누군가는 면도날이 뒤에서 나온다고 표현하신 분도 있었는데, 일단 겁이나서 힘을 잘 못주고 결과 없이 나왔습니다.

워낙 쫄보라 두차례 정도 진물만 닦아내고 나옵니다.

(수술하러 가실 때 두툼한 물티슈 꼭 챙겨 가시길 추천합니다.)

그렇게 어찌 저찌 힘겨운 첫 응가를 보고, 좌욕하러 갑니다. 

좌욕은 자주 해줄수록 뒤가 편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변 보고 꼭 해주시길 추천합니다.

상처 사이에 변이 닦아도 잘 안닦여서 특히 아침에 검사 전엔 꼭 좌욕 해주시길 바랍니다.

(어쩐지 선생님이 상처를 보자마자 빛의 속도로 돌아 나가시더라는...)

그래도 모처럼 아무 생각 없이 오롯이 제 몸만 생각하고 있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밤이 되고 창을 열어보니 망포역 술집들에서 노래소리와 즐거운 밤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정말 부러웠습니다.

좌욕을 하고 너무 누워있어 허리가 아파 이리 저리 걸어 봅니다.

2인실에 묶었는데 6인실도 구경해 봅니다. 주말에 수술 환자가 많이 없어 6인실도 2인실 같습니다.

7층 까지 있습니다. 건물 하나가 항문 외과라 규모를 보고 선택했던 것도 있습니다.

위 내용은 그냥 참고

삼시 세끼 정말 밥이 꿀맛이었습니다. 특히 첫 식사가 젤 맛있었고, (수술 후 칼로리 소모가 많다고 함)

점점 활동량이 없다보니 많이 먹지 못했습니다.

 

의외였던 점은 코를 풀때와 가래를 뱉으려고 하면 상처 부위가 심하게 아팠습니다.

수술 후 금기 사항을 보니 대략 한달이면 낫겠구나 싶었고, 두달이면 완쾌구나 싶었습니다.

도넛 방석(가운데 뚫림)은 한달 반 정도 사용했었고, 도넛 방석 보다는 네모난 뒷부분 파인 방석이 더 편했습니다.

집에 와서도 좌욕을 했고, 따뜻한 물로 씻어 주었습니다.

처방받은 마취 연고?를 씻고나서 하나, 변보고도 하나 사용해서 추가 처방을 요청하였더니

한번에 절반씩 사용하셔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특히 안쪽에 깊숙히 넣어서 짜지 말라고...;;

사이즈가 작으면 두장씩 써야해서 저는 이 거즈가 편했던 것 같습니다.

거즈 위에 생리대 착용했고, 초반에 잘 땐 오버나이트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제가 통증에 예민한지 병원 가서 너무 아프다고 하니, 타이레놀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병원 갈때마다 진통제 주사 놔달라고 했었네요 ㅎㅎ;;

 

5일차 : 피는 거의 없고 진물만 났습니다.

그리고 방구가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새어 나오기도 하고 다른 것도 한번 나오기도 했습니다.

(어디 다니실때 준비를 철저히 해서 다니시기 바랍니다.)

10일차 : 비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압 가장 약하게 해서 시작합니다.

11일차 : 변이 묵직하거나 하면 혈변이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12일차 : 변이 마려우면 항문이 참질 못합니다.

13일차 : 도넛 방석이 없이 다리에 힘을 준 상태로 의자에 앉을 수 있게 됩니다.

14일차 : 거즈를 주기적으로 갈아주는데, 묻어남이 없습니다.

3주차 : 생리대는 이제 안하고 거즈만 하루 3번 갈아줘도 되는 수준입니다.

4주차 : 많이 나았다고 생각하고 장시간 운전과 세차를 했더니, 다시 뒤가 아픕니다. 핏물도 나옵니다.

5주차 : 이때 부터는 통증과 거즈 없이 생활 하였습니다.

            불안해서 거즈를 했었는데, 병원에서도 거즈 너무 오래 하면 짓눌린다고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추가로 수술 후 항문이 좁아지면 재 수술 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오라고 할 때 잘 가서 주기적으로 검사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4주차 정도 때 항문이 좁아졌는지 선생님께서 뒤를 한번 쑤시셧는데...

여튼 지금은 피도 안나고 통증도 없고 응가 할때 항문이 조금 좁아져서 힘들긴 하지만 가려움도 없고 매우 만족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수술 잘 되시길 희망합니다.